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광명시가 더 이상 쓰레기를 ‘묻는 도시’가 아닌, ‘순환시키는 도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수도권 직매립 금지라는 환경 규제가 계기가 됐지만, 방향은 단순 대응을 넘어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핵심은 두 갈래다. 하나는 ‘협력’이고, 다른 하나는 ‘재생’이다. 우선 광명시는 인접 도시와의 협력을 통해 당장의 처리 공백을 메웠다. 군포시와의 공공 소각시설 공동 이용 협약은 기존의 민간 위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첫 시도다.
시설이 멈추는 정기보수 기간에도 폐기물 처리가 끊기지 않도록 서로의 여유 용량을 나누는 방식이다. 비용 부담 없이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행정 협력을 넘어 운영 방식의 전환으로 읽힌다.
하지만 광명시의 시선은 단기 해법에 머물지 않는다. 중장기 전략의 중심에는 ‘새로운 소각시설’이 있다. 시는 기존 시설 인근에 하루 38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이 목표다. 단순한 용량 확대를 넘어,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전기와 에너지로 전환하는 구조까지 포함됐다.
이 시설이 가동되면 광명시는 생활폐기물 전량을 자체 처리하는 동시에, 에너지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폐기물이 비용이 아닌 ‘자원’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존 시설’에 대한 접근이다. 일반적으로 노후 소각시설은 철거 대상이지만, 광명시는 이를 남기기로 했다. 대신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시설을 없애는 대신, 새로운 의미를 입히겠다는 선택이다.
구상은 꽤 구체적이다. 폐기물 반입 공간은 대형 인공폭포로, 소각로는 체험형 시설로 재해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아트와 전시 기능을 결합한 문화공간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공간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시도다.
신규 시설 역시 단순한 처리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인근 광명동굴과 연결해 집라인, 전망대, 환경체험관 등을 갖춘 복합 여가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폐기물 처리 과정 자체를 교육과 체험의 콘텐츠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이다.
결국 광명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명확하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도시가 아니라, 폐기물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고 공간을 재생하며, 도시 가치를 확장하는 구조다.
다만 동일 부지 내에서 소각시설과 문화시설이 함께 운영되는 만큼, 환경 안전성과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이에 대해 광명시 서환승 친환경사업본부장은 “관련 환경영향평가를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으며 “운영 과정에서도 소음과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한 상시 관리·감독과 점검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직매립 금지라는 규제에서 출발했지만, 도착지는 ‘순환경제 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광명시의 이후 3년이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