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기사를 썼다. 분명히 썼다.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확인해 한 줄 한 줄 쌓아 올렸다.
그런데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간다. 누군가는 그 기사를 끝내 보지 못하고, 그 언론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다. 지금 지역 언론이 서 있는 자리에 대해 현장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이 이어진다.
지역 언론에게 포털 제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에 가깝다. 특히 네이버에 기사가 노출되느냐는 단순한 유통의 문제가 아니라, 그 언론의 존재 여부를 가르는 기준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현장의 하루는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아침부터 전화 취재를 시작해 현장을 뛰고, 사진을 찍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이미 해가 기운다. 그제야 기사를 쓴다. 이 과정을 혼자 감당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 구조에서 지자체 보도자료는 선택이 아니라 사실상 기반에 가깝다. 기사 생산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자원이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는 보도자료 중심 기사에 제동을 거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품질’이라는 기준이 그 이유로 제시된다. 문제는 그 ‘품질’ 기준이 현장의 조건과 충분히 맞닿아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현실과 괴리된 기준은 개선이 아니라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의 사정은 더 구체적이다. 일부 지역 언론은 연간 수백만 원의 비용을 들여 지자체 소식을 꾸준히 기사로 전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건씩 쏟아지는 자료를 정리해 시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단순하다. “네이버에 안 나오잖아요.” 이 한마디로 기사 수, 취재 노력, 지속성은 평가에서 밀려난다. 포털 노출 여부가 사실상의 기준이 되는 구조라는 인식이 만연한다.
또 다른 언론은 하루 4~5건의 자체 기사를 생산한다. 전화 취재와 현장 취재를 병행하면 하루가 빠듯하게 흘러간다. 그럼에도 포털 노출이 없다는 이유로 광고나 협의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쯤 되면 질문은 자연스럽다. 기사는 왜 쓰는가, 누구에게 닿고 있는가.
반대로 포털 제휴 매체는 다른 조건에서 경쟁한다. 같은 사안을 다루더라도 노출 가능성이 확보되면서 영향력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변화는 지자체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역 언론보다 포털 노출이 용이한 매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가까이에서 꾸준히 기록하는 매체보다, 한 번에 넓게 확산되는 매체가 선택되는 경향이다.
그 결과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생활 밀착형 정보는 줄고, 상대적으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이슈 중심 보도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뉴스 환경이 재편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지역 언론은 기사를 쓴다. 작은 소식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는 읽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네이버가 말하는 ‘품질’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 현장을 반영한 기준인가, 아니면 다른 판단 기준이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 일각에서는 현재의 구조가 뉴스 선별을 넘어 매체 간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털이 단순한 유통 플랫폼을 넘어 언론 환경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역할이 커진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지금의 기준이 뉴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아니면 보이는 매체와 보이지 않는 매체를 가르는 또 다른 경계로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현장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