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장작가마에서 막 꺼낸 도자의 온기가 아직 식지 않은 아침, 축제장은 이미 사람들로 채워졌다. 흙을 만지는 손길과 봄바람이 뒤섞인 현장, 여주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기도 여주시를 대표하는 ‘제38회 여주도자기축제’가 5월 1일 신륵사 관광지일원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10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이날 축제장은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이 행사장 곳곳을 오가며 체험 부스와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개막일 오전에는 전통 장작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는 ‘요출 행사’가 진행됐다. 뜨거운 가마에서 꺼낸 도자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제작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장면에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체험 공간도 분주했다. 아이들은 흙을 만지며 직접 도자기를 빚었고, 어른들은 장인의 시연을 지켜보며 사진을 남겼다. 축제는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밀도를 높였다.
오후에는 분위기가 한층 활기를 띠었다. 세종대왕을 형상화한 대형 인형 퍼레이드가 행사장을 가로지르며 시선을 끌었고, 이어진 개막 공연과 축하 무대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주최 측은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축제인 만큼 전시장과 판매 부스에서는 대한민국 도자기 명장을 비롯해 지역 도예가들이 만든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생활자기부터 장식용 작품, 화분과 소품까지 다양한 도자 제품이 전시·판매되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인의 손길이 담긴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축제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축제장 주변 풍경도 눈길을 끌었다. 남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남한강 출렁다리일대에는 봄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변을 배경으로 한 휴식 공간과 먹거리 부스, 카페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저녁 시간에는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예고했다. 축제는 낮에는 체험과 전시, 밤에는 공연과 야경이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하루의 흐름을 채워간다.
여주도자기축제는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를 제작하던 지역의 전통을 바탕으로 시작돼 1990년대 이후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도자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관광과 체험, 공연을 결합한 형태로 매년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흙과 불, 그리고 사람의 손이 만들어낸 도자의 시간. 제38회 여주도자기축제, 여주의 봄은 그렇게 다시 한 번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