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보다 방패'…화성FC-서울이랜드, 치열한 수 싸움 끝 0-0 무승부

상위권 맞대결답게 90분 내내 팽팽한 공방…두 골키퍼 선방쇼가 승부 갈랐다
승리 노린 화성의 총공세·승점 지킨 서울이랜드…서로 다른 전략이 만든 무득점 혈전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8월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경기장의 긴장감도 뜨거웠다. 화성FC와 서울이랜드FC가 상위권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8월 7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는 2,392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하나은행 K리그2 2026시즌 21라운드 화성FC와 서울이랜드FC의 경기가 펼쳐졌다. 3위 서울이랜드와 4위 화성의 맞대결답게 경기 내내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이 이어졌고, 결국 양 팀은 0-0으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분위기는 양 팀 모두 최고조였다. 화성은 직전 경기에서 대구FC를 5-1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탔고, 서울이랜드 역시 부산을 꺾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온 상태였다. 지난 4월 원정에서 화성이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 차두리 화성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가장 강조했다. 좋은 축구를 꾸준히 해야 결과와 순위도 따라온다. 선수들이 필요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화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화성은 창단 2년 차지만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다. 차두리 감독의 지도력도 인상적이다. 충분히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전력"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성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제갈재민 대신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세웠고, 양 측면에는 플라나와 데메트리우스를 배치하며 외국인 공격수 3명을 동시에 투입했다.

 

서울이랜드는 4-3-3으로 맞섰다.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박재용을 중심으로 에울레르와 이주혁이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높은 압박과 빠른 패스 전개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이어졌고, 수비 조직력 또한 흔들림이 없었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두 골키퍼의 집중력이 빛났다.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관중석에서는 선방이 나올 때마다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후반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 팀 감독은 변화를 시도했다. 화성 차두리 감독은 일류첸코와 이종성을 빼고 이래준과 박재성을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서울이랜드도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진을 교체한 데 이어 후반 15분 두 장의 교체카드를 추가로 사용하며 흐름을 끊었다. 이어 공격의 핵심인 에울레르까지 교체하며 새로운 공격 조합을 시도했다.

 

화성 역시 승부수를 던졌다. 데메트리우스와 전성진 대신 김병오와 최명희를 투입했고, 경기 막판에는 플라나 대신 임병훈까지 넣으며 사실상 총공세에 나섰다.

 

마지막 10여 분은 화성의 공세와 서울이랜드의 집중 수비가 맞부딪힌 시간이었다. 화성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끊임없이 서울이랜드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지막 패스와 마무리가 아쉬웠다. 서울이랜드는 라인을 내리면서도 촘촘한 수비벽을 유지하며 승점 사수에 집중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어느 팀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의 전략이 뚜렷하게 대비됐다. 화성은 경기 막판까지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고, 서울이랜드는 안정적인 수비와 경기 운영으로 원정 승점 확보에 무게를 뒀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상위권 팀다운 조직력과 집중력, 그리고 두 골키퍼의 선방이 빛난 수준 높은 승부였다. 무더운 여름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골 대신 팽팽한 긴장감과 치열한 전술 싸움을 지켜보며 K리그2 상위권 맞대결의 묘미를 만끽했다.

 

화성은 오는 15일 광복절 부산 원정에서 다시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이후 8월 29일에는 청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마지막 홈경기와 함께 원정에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기를 마치고 서울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적극적인 공격이 어려웠다. 값진 승점 1점을 얻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화성FC 차두리 감독은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기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무승부라 아쉽다. 부산전 원정 경기 좋은 모습으로 준비하겠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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