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제22대 총선 9일을 앞두고 당과 당의 힘겨루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 제22대 총선은 초반부터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 유력하다고 거론됐던, 일부 예비후보들은 경선조차 치르지 못했음에도 당당히 인정하고 원팀을 구성해 당의 승리를 염원하는 반면 일부 예비후보들은 몸담았던 당에서 탈당하는 것도 모자라 경선 상대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드러난다.
결국 모든 공천이 결정되고 난 후에도 “단수공천이다” “전략공천이다” “낙하산공천이다” 등등 말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경선 탈락자들은 당을 위해 나라를 위해? 경쟁 상대였던 후보들을 지지한다 선언하고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비장한 각오로 선거 유세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격적인 총선 선거 유세가 시작되면서 이제는 같은 당 경쟁 상대 비난에서 상대 당 후보 비난으로 바뀌며, 단지 승리만을 위한 비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선거 유세장 앞을 지나는 젊은 시민들은 “시끄러운 것도 그렇지만, 상대를 비난하며, 혐오스러운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에 아이들 귀를 막고 지나갔다”라며, “조금 도가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뼈아픈 말을 전하기도 한다.
그도 그렇듯 집권여당과 거대야당은 지금 서로 상대 당 후보들을 맹비난하고 있다. 오직 그것만이 선거에서 이길 선거전략이라는 듯이 집권여당은 집권여당대로 결과론을 주장하며, “거대야당 국회의원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은 이미 더딘 발전은 물론 말뿐인 공약으로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전과 4범 당대표! 변질된 당! 범죄 정치의 하수인!”이라는 말만 되풀이해 마치 그들이 집권하는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주장만을 전하고 있다. 또한 야당은 야당대로 이에 질세라 심판론을 주장하며, “민생 망친 집권여당! 윤 정권 심판으로 국민 살리기! 각종 비리 범죄 집권여당!”이라는 말로 윤석열 정권을 향한 분노를 애써 시민에게 전파하고 있다.
물론 상대방을 존중하고 비난을 자제하는 후보들도 있다. 정치에 첫발을 디딘 후보들은 대부분 상대방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아직 까지는” 다만,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가 관건인데 아마도 그들은 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상대방 후보를 공략하는 교육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 공약에 관련한 허점들을 찾아 들추어낼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전략대로 상대방을 헐뜯고 고발하고 비방하는 것만을 일삼아온 일부 선배 정치인들에게 배워야 할 덕목?이 된것이다.
경기도 어느 선거 지역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인사를 하고 내려오는 후보에게 특정 정당을 비호 한다고 알려진 ***언론 기자가 다짜고짜 후보 비난성 질문을 하자 후보는 상대할 가치가 없다며, 그 자리를 피했는데 굳이 후보를 붙잡고 늘어져 수행 비서가 바로 제지에 들어갔다. 그러자 그 기자는“후보자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라며, 따라온 기자가 찍은 동영상을 교묘하게 SNS에 유포하는 등 “뭐 같은 정치를 하지말라”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방을 하고 있다. 기자로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시민의 제보를 통해 취재를 하고 사실 유·무를 따진 후 기사를 생성해야 하는 언론인이 고의적 접근을 가장해 몸싸움을 유도하고 마치 자신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교묘하게 상대방을 비난하는 영상을 올린다? 단순히 시민이 알 권리를 위해 뛰어다니는 기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변모한 이상한 언론?들 지탄을 받아야 함에도 아마 그들은 그들의 일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히 수원의 한 선거 지역에서는 한 후보자가 2017년에 **TV유튜브채널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 편에 출연해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한데 이어 2019년에는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 군인 박정희' 편에 출연해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 상대로···했다”라는 당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원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가칭 수사모)은 사자명예회손 등의 이유로 그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수원 화성행궁을 사랑하는 여성회는 ”사도세자 묘소가 명당자리라며,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이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는 표현을 한 해당 후보에 대해 맹비난에 나섰고 상대 당은 이때다 싶어 “비뚤어진 성 인식”, “비뚤어진 역사관”을 들먹이며, 비난에 합세하고 있다.
발언을 한 해당 후보는 각각 박정희 종군 위안부 관련 “곽태영(1936~2008) 선생(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의 강의 내용을 재인용한 말”이라며, 여성의 가슴에 비유한 말에 대해서는 "해당 표현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고산유도) (윤선도 1587년 ~ 1671년)에 남아 있던 표현을 인용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4년에서 6년 전에 했던 발언도 이렇듯 문제로 제기되는 곳이 바로 선거판이다. 국회의원 선거에 임하는 각 지역 후보들은 특히 말을 조심스럽게 전해야 한다. 왜일까? 유권자들은 매우 그럴싸한 말에 현혹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의 말을 인용하더라도 시대적 사회적 분위기를 따져봐야 한다. 조선시대 때 나온 표현과 1900년대 중 후기 때 표현을 지금에 와서 쓴다면, 분명 여성비하 발언이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특히 해당 후보가 출연했던 유튜브 채널은 필터링 없는 방송으로 유명세를 탄 인기 유튜브 채널로 알려져 있다.
현실 선거전략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체널은 선거판에 그럴싸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그 매체들의 특성은 어느 한 곳으로 치중되어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매체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한쪽으로 치중된 매체들이 있기에 선거 전략가들은 그 매체의 힘을 상당 부분 이용하려 하고 있고 또 이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돌고 있다. “저 채널이 너를 홍보하고 상대방을 비난해서 네가 당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가정했을 때 그럼 너는 그 채널에 후원을 할 거야 하지 않을거야?” 답은 뻔한 것 아닌가? 선거가 9일 후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공약으로 국민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정정당당한 승부로 당선되면 그 기쁨도 2배가 될 것이다. 서로 미워하고 비방하고 비난하고 욕을 해야 당선되는 시대는 지났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상대방 후보를 존중하고 상대방의 공약이 좋으면, 인정하고 무조건 반대가 아닌 협력을 원하고 있다.
쉽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표를 행사하는 시민은 아무 생각 없이 투표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당선을 위해 달려오신 모든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정정당당한 건승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