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수원 군 공항 관련‘화옹지구’거론 불편

화성습지 공원 미래를 위해 남겨야 할 유산 강조
화성의 허파 화성습지 훼손은 천혜 자연을 망치는 일
전투기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로 1.500M 공사만 천문학적 예산 들어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지난 1일 수원시가 경기연구원에서 발행한 경기·충남 쌍둥이 습지공원 제안 보고서 내용을 정정(삭제)하라는 공문을 경기연구원에 발송했다.

 

지난 2월 2일 경기연구원에서 발행한 습지공원 제안 보고서를 살펴보면, “만약 수원 비행장을 이전하게 된다면, 경기만 갯벌 매립이 대규모로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표기했다.

 

이에 수원시는 “화옹지구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북쪽으로는 궁평항, 남쪽으로는 매향리를 연결하는 길이 9.8km의 화성방조제를 통해 조성한 간척지다. 여의도 면적의 20배인 6천200만㎡(약 1900만평)에 달한다.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은 화옹지구 중 일부를 포함한 주변 지역 약 440만평을 활용할 계획으로 추가적인 갯벌이나 화성호 매립 계획이 없다”라는 주장과 함께 갯벌 매립에 대한 부분을 삭제 요청한 것이다.

 

수원시의 이런 주장과 관련 화성시 관계자는 “수원시는 지금 억지를 쓰고 있다. 보통 전투기 이·착륙하는 거리가 그날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이·착륙 거리는 1.200m 정도에서 1.500m 정도다. 그 정도 거리를 이착륙하기 위한 활주로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습지 상태인 지금보다 4~5M 높이가 더 올라가야 하며, 그에 따르는 지반 침하를 방지하기 위한 지반개량공법을 쓰기 위해 군공항 외 주변에도 매립이 들어간다. 그것도 갯벌 매립 간척지 지역이다 보니 일반 육지보다 엄청난 양의 매립이 필요할 것이다”라며, “엄청난 예산과 시간을 들여야 가능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일례로 일반 도로에 전투기가 착륙한다면, 지면에 가하는 충격이 매우 강해 그 도로는 산산조각이 난다. 수시로 이·착륙을 하는 활주로가 지반이 튼튼 하려면, 매립도 매립이거니와 길이나 면적에 따른 토목에서의 하중이다. 연약 점토층인 화옹지구는 특히 설계 단계부터 활주로에 대한 특수성을 적용해 매우 단단하게 설계되기 마련인데 연약지반의 평균깊이를 감안해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매립이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찌어찌 활주로 공사를 했다 쳐도 그에 따르는 기반 시설물 조성은 필수다. 유류저장고, 탄약고, 세척장, 관제시설, 기상시설, 항공기정비소, 부품정비소, 장비정비소 등 수많은 기반 시설이 따라온다. 문제는 여의도 4.6배에 달하는 그 큰 면적에서 발생 되는 각종 오물과 기름이다. 쌓이고 쌓여 퇴적된 기름 찌꺼기 등이 조금씩 천천히 화성호를 병들게 만들고 더 나아가 화성 서해안을 오염시키며, 화성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화성습지에 암적인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다. 화성시가 그토록 반대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20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군공항 이전 관련 원점부터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애초부터 경기국제공항 지원 조례를 근거로 실상 군공항은 ‘제외한다’라고 적시돼 있다는 것이다. 선거 공약에 단골로 등장하는 ‘수원군공항이전’ 문제에 이번 수원시의 입장을 살펴보면, 120만이라는 인구가 살기에는 비좁은 면적과 함께 소각장 하나 이전할 마땅한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군공항 부지라도 활용하고픈 절실함이 안타깝지만, 전체적인 활용도를 볼 때 화성호는 천혜의 경관, 천연기념 동·식물의 보고, 천혜의 자원, 등을 고려할 때 지키고 보존해야 할 화성의 유산이다.

 

한편, 화성시 군공항 관련 관계자는 “수원시가 자꾸 군공항 이전부지에 화옹지구를 언급하는 것도 문제다”라며, “화성과 수원은 군공항 이전에 대해 거론한 적도 없으며,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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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기자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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