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수암천 정비사업 강제(집행)철거 희생양 A씨 결국 눈물만

무소불위 안양시 행정...다음은 나?
시민안전 무시...인도에 철거물건 그득
철거용역 담배 물고 희희낙락

"부모님의 냄새가  묻어나고 내가 나고 자란 집인데... 저 나무는 울 엄니 시집올 때 가져온건데" 이렇게 울부짖는 A씨 한탄하며 울고 또 울고…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9일 오전 안양시 수암천 하천 정비사업 행정대집행이 이루어졌다. A씨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른 아침 담 넘어 들이닥친 용역 30~40명이 매달리는 식당 운영자를 강제로 쫓아내 시민의 공분을 사는 사건이 발생했다.

 

식당주인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새벽 7시경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담벼락을 넘은 철거용역들이 법원의 판결에 의거 강제 철거를 집행하기 위해 왔으니 이에 따라달라”며 미처 필수품을 챙기기도 전에 밖으로 내몰렸다고 전해진다.

 

이에 A씨는 “전날이라도 강제 철거집행에 대한 언질이라도 해 줬으면, 하다못해 냉장고 음식과 생활비는 물론 필수품이라도 챙겨 나왔을 것”이라며, 빈손으로 쫓겨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본지 5월 2일자 ‘안양시 수암천 정비사업 철거용역비 관련 제2의 용산참사 우려 확산’ 기사를 보면, 지난 5월 1일 안양시의회 2023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종합심사에서 추경예산 강제 집행 철거용역비 1억 3천만 원을 가결하면, 주민을 강제로 내모는 수단에 의회가 동의하는 것 아닌가? 라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결국 철거용역 예산은 일사천리로 가결됐고 지금의 불상사도 생겼지만, 다행히도 다분히 치밀하게 진행된 법원의 철거용역 운영으로 인해 미처 준비할 틈도 없던 A씨는 붉게 충혈된 눈과 지친 모습으로 홀로 외로이 자식 같은 가재도구와 가구 등 손때 묻은 모든 것을 무참히 뜯고 옮기는 것을 지켜보며, 억울함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더욱 참혹한 건 홀로 비참해 있는 A씨와 달리 저마다 입에 담배를 문 운동선수 같은 철거용역반 30~40여 명은 웃고 떠들고 희희낙락(喜喜樂樂)거리며, 마치 쫓겨나는 A씨를 비웃는 듯한 착각까지 들게 하는 풍경을 연출했고 더 심한 건 지나다니는 시민이 인도를 피해 차도로 이동하거나 끄집어내 적재된 물건이 가득 찬 비좁은 인도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니는 모습에서 법원이 안일하고 급하게 철거를 집행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지나는 시민 B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깡패 같은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어서 무서운 마음에 차도로 돌아왔어요”라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가끔 갔던 식당인데 너무 안타깝네요”라며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또 다른 나이가 지긋한 자전거 이용 행인 C씨는 “이런 ***들 깡패여 뭐여 이기 나라가 어찌 돌아가는거여 쳐 죽일 *들”이라는 욕을 내뱉으며, 아슬아슬 물건과 사람 사이 인도를 비켜 지나갔다.

 

대대로 이어 살아온 터전을 남의 손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는 시민 앞에서 웃는 용역이나 나름 질서유지를 한다며 나온 현장 직원들 누구 하나 시민의 안위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 안양시 관계자는 “철거용역은 법원에서 보내 집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양시는 이와 상관없다”며 일축했다.

 

 

이날 강제철거 집행에는 안양시 민원옴브즈만 권주홍 위원장과 만안경찰서 김주년 정보계장도 현장을 방문해 A씨를 다독여주고 위로했지만, A씨의 찢어진 마음에 상처가 되돌아올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A씨는 마당한편에 심어진 나무를 가리키며, “60년 전에 어머니가 시집올 때 가져온 나무입니다. 가슴이 너무 아파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022년 안양시 만안구 강득구 국회의원은 만안구 수암천 하천 정비사업에 대한 강제철거 예산이 세워져 있다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으며, 수암천 하천정비사업에 강제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신문매체에서 주장한 바 있다. 장명희 시의원(가선거구 안양동)도 지난 5월 1일 안양시의회 2023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종합심사 전에 “강제 철거가 아닌 서로 협의 후 철거 하도록 약속받겠다”라고 어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 말했던 그 누구도 안양에서 자행되는 강제집행에 대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장 의원은 이 지역은 사창가라는 표현을 하며, 주민들이 바뀌길 원하는 사업이라는 말을 강조한 바 있지만, 정작 원주민들은 수암천 주변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공원화 하는 것에 동조한 것일 뿐 주변 개발계획으로 인한 천문학적 수입으로 인해 사업 자체가 변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강제집행에 대해 재개발을 기다리는 수암천 주변 다른 상가들도 예외가 아니며, 언제든 나에게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시민들이 알고 있어야지만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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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기자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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