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영화」볼만한 영화 3탄 스페인 영화 스패니시(스페인) 골리앗(자이언트)

스페인의 아카데미 상이라는 고야 상 10개 부분을 휩쓴 영화 스패니시 골리앗
바스크 지방에 존재했던 실제 이야기로 우리와 다른 어떤 인물에 대한 고찰과 고민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스페니시 골리앗은 스페인의 거장 아이토르 아레기, 욘 가라뇨 두 명의 감독과 호세바 우사비아가(마르틴) 에넨코 사가르도이(호아킴) 주연의 2017년 작품으로 스페인의 아카데미 상이라는 고야 상 10개 부분을 휩쓴 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1836년 스페인(영화의 주를 이루는 지역은 바스크로 피레네산맥 서부에 있는 지방이며 스페인과 프랑스에 걸쳐 있다)의 농촌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가족 전체가 소박하게 농사를 지으며 끈끈한 정으로 근근하게 살아가는 시골 농촌 가정 그러나 19세기 스페인, 카를로스 전쟁에 휩싸인 군부는 징집을 이유로 주인공의 집을 찾아 아들을 군에 보내라고 강요한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려가면 농사에 지장이 생기고 우린 굶어 죽는다며 하소연한다. 징집하러 온 군인은 “그럼 둘 중 한 명만 입대 시켜라”라는 선택권을 준다.

 

고심하던 주인공의 아버지는 어떻게든 강제 징집을 막아보려 하지만 끝내 강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어린 둘째 호아킴을 놔둔 채 그나마 나이가 찬 큰아들 마르틴을 전쟁터로 떠나보내게 되는데· · ·  미안해하는 동생 호아킴의 눈물에 마르틴은 동생을 안심시키며 고향인 알트소를 떠나 전쟁터로 향하게 된다.

 

그렇게 마르틴은 전쟁터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전쟁은 끝났지만 심각한 팔 부상을 안은 채 그제서야 집으로의 귀환 명령을 받은 마르틴 하지만 이미 한쪽 팔을 쓰지 못하는 장애를 갖게 된 마르틴은 집에 가지도 못하고 일자리를 찾아 3년 동안 거리를 떠돌지만 팔 하나를 쓰지 못하는 마르틴에게 일거리를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 근처 신발가게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게 된 마르틴은 무슨 일인가? 싶어 구경하러 갔다가 구경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일반 신발의 두 배나 되는 신발을 보는 구경꾼들은 “이런 신발을 신는 괴물을 봤다”며 그가 마르틴의 고향 알트소에 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시 시대상은 괴물이라고 하면 웃돈을 주고서라고 구경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서커스단이 인기였고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엄청난 인기는 물론 돈방석에 앉는 영광도 잠깐 누렸었다.

 

겸사겸사 고향을 찾은 마르틴은 집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동생 아니 거인이 된 동생 호아킴이 있는 게 아닌가· · ·  가족과의 재회도 잠시 주인공 마르틴은 구경거리로 전락한 거인 동생 호아킴을 이용해 돈을 벌 궁리를 하는데· · ·

 

이제부터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줄거리로 이어진다. 사람의 탐욕이 가지는 비극 가족 간의 번뇌 어릴 적 순수했던 마음의 이질감 등 보는 내내 왠지 판타지 한 영상에서 보여주는 영화의 중반과 후반은 기존에 스페인 특유의 빠른 속도감 보다는 다소 동화 같은 영상미와 함께 마치 1980년대 필름영화 같은 이미지를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순간까지 여운을 남긴다.

 

단지 비교하자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6.25 전쟁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분노, 끈끈한 형제애 등과는 약간은 상반되는 유럽의 정서를 담은 이 영화 스패니시 골리앗를 보면 우리네 나이 드신 부모님도 생각나게 한다. 주인공 마르틴은 이제 나이가 있어 병이 든 아버지에게 “왜 그때 나를 전쟁에 보내셨어요”라는 질문을 하는데 마르틴의 아버지는 “내가? 난 그런 적이 없다”라며 강한 부인을 한다. 아마도 자식을 전쟁터로 보낸 슬픔보다 남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이 시급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고민해 본다.

 

영화는 배우들이 바스크(바스크어는 주변의 어떤 언어와도 친족 관계가 증명되어 있지 않은 고립된 언어)어로 연기하는 등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한 이 영화는 스페인의 ‘고야상’에서 신인남우상, 미술상, 촬영상, 제작감독상, 특수효과상, 분장 및 헤어상, 각본상, 의상상, 음악상, 편집상 10개 부문을 휩쓸며 스페인 영화의 대표적인 영화로도 유명하다.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 이 영화는 한참 넷***에서 방영했었지만 지금도 방영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런뉴스는 가족 간에 특별한 감정이 깃든, 특히 많은 생각을 머금게 하는 ‘스패니시 골리앗’을 이번 볼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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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기자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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