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심층취재] 도시개발에 바쁜 화성시 정작 농민들은 안절부절

농민“힘들게 브랜드 가치 올렸더니 이제 와 지원을 끊어”
화성시 아낌없는 지원 약속 포도연합회는 제외?
제9회 ‘화성송산포도축제’는 반쪽짜리 축제?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농민의 어려움을 듣고 보고 화성시 행정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할 담당 실무자가 전혀 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농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4대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화성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수향미, 포도, 제부도, 궁평항, 국화도, 화성습지, 바지락, 갯벌, 화성행궁 등등 수많은 볼거리와 먹거리 풍물로 가득하지만, 그중에 ‘화성송산포도’ 하면 ”매년 축제를 열 만큼 그 맛이 일품이요 또한 찾는 사람 부지기수니 어찌 말로 다 표현 하랴“라는 말이 있다.

 

이런 화성송산포도를 선진화된 기술 도입으로 전국에 그 맛을 알리며 꿋꿋이 포도를 재배하던 농가들이 때아닌 행정의 부재로 하나둘씩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 직접 포도연합회 소속 사무실을 방문해 심층 취재에 동행했다.

 

포도연합회 수석 부회장 A씨는 ”20년 전에 화성시청은 농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을 펼쳤다. 화성송산포도는 기존에 7개 읍면에서 각각 지역명으로 재배하던 포도를 한데로 묶어 화성송산포도로 명명, 브랜드가치를 올리고 명품화해 시장에 내 걸었고 이제야 그 맛과 품질을 알려 화성시 주요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송산포도 그 이면에는 무수히 고생했던 농민들과 당시 공무원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금에 와서는 정권 교체와 함께 농민에 대한 지원도 교체됐다는 A씨는 ”정 시장이 선거 때도 그랬고 작년 송산포도축제 때도 그랬고 화성시 포도 농가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라며”도대체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너무 궁금하다. 해서 1년여 만에 화성시장과 면담을 했는데, 정작 화성시장은 포도농가에 지원이 어떻게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고 담당 실무자로부터 보고조차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 B팀장은 ”농식품유통과에서 포도행사 관련 행사업체 선정 및 입찰계약을 우리 센터가 맡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사실상 작년 포도축제 당시 연합회 측에서 행사업체 선정 및 입찰계약이 늦어져 농식품유통과에서 쪼개기식 입찰 계약을 통해 행사를 진행한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이쪽 일이 바쁜 상황에 행사업체(포도축제) 입찰 같은 일은 약간의 부담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원철 이사장은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 송산포도의 표준화를 이끌어 브랜드가치를 올려야 할 포도연합회가 지금 사분오열의 위기에 있는 것 같다”며 “축제장 선정과 같은 부수적인 문제를 포함해 포도연합회의 수행 능력에 진짜 문제가 있다면 해결방안을 찾을 협의를 분명히 하고 특히 모든 농가가 참여하는 행사로 돼야 하는데 몇몇 사람들의 깜깜이 진행과 독식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소외된 농가들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농식품유통과를 찾아 ”지원예산 감축으로 농민들이 힘들어한다. 그런데다 화성시가 포도축제같은 대량 포도 판매 기회마저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민규 농식품유통과장은 ”지원금이 줄어든 건 10명을 주던 정해진 지원금에 100명이 추가로 신청을 하면 1000원이 100원 되는 상황이 도래된다. 그것을 가지고 시가 일부러 지원금을 줄였다는 건 합당하지 않으며, 포도축제 관련 위탁사업의 건은 이미 시의회에 보고된 사항으로 관리 감독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민간위탁사업을 공기관 위탁사업으로 전향시킬 예정이다. 조례를 참고해야겠지만 일단 축제의 효율성을 위해 산하기간에 위탁할 수 있다“며 ”모든 포도판매 농가가 다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가기 위해 전체 포도농가와 축제관련 협의 및 기준을 만들 생각이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 농가와 접촉한 일은 없으며, 600여 개 농가를 일일이 찾아 협의를 보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전체 포도농가 농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일일이 협의를 진행할 예정임을 전했다.

 

취재진의 ”작년 8회 행사 때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농식품유통과(주최)와 로컬푸드(주관)의 행사 계획은 어느 정도 진행됐느냐는 질문에 ”작년 행사는 대부분을 포도연합회가 진행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단지 포도연합회장과 송산농협과의 입장 차이 외에는 별다른 지적은 없었다“며 ”현재 축제와 관련한 행사진행, 판로, 판촉,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시와 함께 협의해야 할 부분이고 포장지에 대한 지원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라고 어필했다.

 

결국 포도연합회가 주관한 행사 진행에 대해 화성시 농식품유통과는 통합푸드센터와는 상이 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정작 9회 축제에 포도연합회를 배제하는 이유에 대해선 특정농가가 아닌 모든 농가가 이득을 취해야 함을 강조하는 등의 대답을 했지만, 누구의 지시로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고 특히 아직도 농가와의 협의 및 만남은 전혀 진행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농민 A씨는 ”지원이 줄었는디 아무도 몰러 정명근 시장은 더 몰러 20원(포장박스 개당 지원금) 가지고 뭘 어쩌라는 거여 도대체가 그 밑에 실무자들은 이런 상황 전달을 하는거여 마는거여“라며 포도연합회만 지원을 줄이는 건지 다른 곳도 줄이는 건지 알고 싶고 이런 지원 시스템을 정명근 시장이 알고는 있는지 바른 전달을 해달라고 애원했다.

 

작년 8회 화성송산포도축제 당시 정명근 시장은 수많은 농민, 관광객, 취재진 앞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며 ”내년 축제 때는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당부했었다.

 

한편, 취재진은 포도축제와 관련있는 몇몇 기관과의 인터뷰도 계속해서 진행돼야 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시민과 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담당 실무자와의 접촉도 시도 중이며, 송산 포도축제는 물론 화성시 쌀(수향미)과 관련한 화성시 농업정책에 대해서도 심층 취재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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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기자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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