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소나무재선충 확산 막는데 예산은 턱없이 부족

푸르지 않은 갈색이나 붉은색 소나무는 이미 고사한 소나무
기후변화로 인한 요인이 재선충 확산에 치명적 작용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전국에 산림이 소나무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소나무재선충병(Pine wilt disease)은 1988년 처음 발견됐다. 기주 수목-매개충-병원체 등 3가지 요인 간의 밀접한 상호작용의 결과로 단기간에 급속히 나무를 고사시키는 시들음병으로 한 번 감염되면 치료 회복이 불가능하여 100% 고사하는 치명적인 산림병해충으로 소나무에이즈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역사를 함께한 국민나무 소나무는 1960년 60%에서 2023년 약 20%만이 서식 분포돼 있으며,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 원인이 바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오죽하면, 70년 후에 소나무가 멸종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화성시는 올해 서신면 국유림 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이미 발견됐으며,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재선충 발병 시기가 점점 더 빨라지고 길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시는 12월 말까지 방제대상목 소각처리 등 방제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접 지역인 장안면, 봉담읍, 정남면, 비봉면, 팔탄면, 매송면, 양감면 향남읍, 등은 소나무류반출금지구역으로 정해졌고, 곳곳에 소나무 반출금지 플랜카드와 함께 서신면을 포함해서 내년 3월부터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나무 주사 사업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면, ▷감염목등인 입목 및 원목의 이동금지 ▷6개월이 경과 되지 않은 훈증처리목의 훼손 및 이동금지 ▷산지전용호가지 등에서 생산되는 사업장 외 이동금지 ▷굴취된 소나무류의 이동금지 등에 제한을 받게 되며, 이를 어길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유독 소나무가 많이 식재된 화성시는 특히 융건릉 주변으로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즐비하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소유 및 관리하는 국유림에 속한다는 이유로 융건릉 주변 화산동 안녕동 등은 이번 방제 구역에서는 제외돼 또 다른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면, 방제 지침에 따라 주변에 고사한 나무의 비율이 30%를 넘길 경우에만 싹쓰리 벌목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재선충이 발견되면 이미 그 지역은 초토화 예정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람은 전염병에 걸리면, 격리 치료를 받거나 자가격리가 가능하지만, 매개충에 의해 감염되는 소나무제선충병은 한번 걸리면 주변 소나무까지 막대한 피해를 본다. 예방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예방나무주사, 정밀드론방제, 지상방제, 페로몬유인트랩설치 등의 방법과 훈증, 파쇄, 소각 등의 방제가 있다. 참고로 산행 중 녹색 비닐에 쌓인 훈증 처리 중인 나무를 종종 볼 수가 있는데 절대로 만지거나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화성시 소나무재선충 관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방제사업에 들어갈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지급해왔던 소나무재선충 방제 사업비가 대폭 삭감돼 화성시는 현재 소나무류반출금지구역에만 들어갈 방제 비용 3억 5천만 원이 부족한 상태로 그나마 시에서 보조하는 2천만 원이 전부라는 게 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산림청 소나무재선충 관련 직원은 “국회에서 아직 정확히 결정이 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예산 삭감은 아니며, 경기도만이 아니라 전국에 들어갈 방제예산이 정리되면, 보다 많은 방제예산을 집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는 입장을 조심히 전했다.

 

38만 그루에서 107만 그루로 전년 대비 3배나 늘어난 소나무재선충, 점점 줄어들고 삭감되는 방제예산으로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가 붉게 물들어가는 지금 이제는 정부도 정부지만, 시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지원을 고려해 봐야 할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 소나무재선충 관련 공무원은 “작년 본예산 대비 13억 원이 추가된 67억여 원의 국비를 확보했지만, 경기도 전역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예산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로 도비 지원사업 등 자체 사업 예산 편성을 통해 시군에 교부하고 있고 총 93억 3천만 원 예산안을 제출한 상태다”라며 “산림청에서도 내년도 예비비 등을 재선충 예산에 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배정이 된다면, 시. 군에 숨통도 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로필 사진
김삼성 대표기자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포토이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