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집중 폭우로 인해 주거지 침수 피해를 받은 화성시 송산동 사강 이재민들이 미온적인 구호 행정을 펼치고 있는 화성시를 상대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269mm(28~30일)에 쏟아진 집중 폭우로 인해 도로 및 상가 피해를 직격으로 받은 사강 재래시장에서 한 블록 위쪽에 위치한 20여 층 대형 오피스텔 건물 지하 4층이 침수되며 건물 전체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상화이 발생돼 122세대에 달하는 입주민들이 이 폭염에 때 아닌 난민생활을 8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재민들은 지난 7월 1일 취임식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방문한 정명근 화성시장이 철저한 진상조사와 피해자 대책을 주문하며 빠르게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재난상황 컨트롤 타워인 담당부서는 아직까지 원인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주거지 이재민들에 대한 보상대책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재난인지 인재인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구호활동을 위한 행정력이 집중 되고 있지 않아 이재민들은 지역단체에서 제공되는 최소한의 구호물품(기점 식수, 담요5장, 세면도구 등)을 지원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일이 지난 이후에나 임시 숙소를 사용하는 주민들 만에게만 한정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침수피해 이후 인근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A씨는 “처음 남·여 별로 제공된 임시숙소에 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이 거의 무방비 상태인데다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화장실 이용이나 세면 등 많은 사람들이 도저히 생활할 수 없어 보여 모두 돌아갔다. 저 또한 사비로 인근 모텔에서 지내고 있다”라며 “전기 복구가 아직도 멀었다는데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만 든다”고 토로했다.
피해 주택 관리자는 “이번 침수로 입주민들에 항의도 거세지만 당장 복구하는 비용만 수억 원이 소요되고 장비수급이 어려워 지체되고 있다. 행정적 복구지원은 전무한 상황에서 개인비용으로 처리하라는 말만 들었지 행정처에서 보상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라며 “입주민 90%가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임시 숙소생활을 꺼려하신다. 특히 외국인 입주민들은 전기도 안 들어오는 세대에서 그냥 지내고 있어 2차 위험도 뒤 따른다”고 말하며 행정적 지원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재난대책 담당부서 관계자는 “피해보상이 나가긴 하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침수 피해에 따른 보상대책은 보다 정확한 원인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관련부서(지역개발과, 도로과, 건축과, 소상공인과 등)가 많고 피해별로 따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장상황에 대해 파악이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
7일 현장에서 주민들 애로사항을 청취한 화성시의회 조오순 의원(국힘, 나선거구)은 화성시 재난안전 담당부서에 “재난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원인규명보다 먼저 조속히 지원책을 마련해 선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적극행정이다. 피해주민들 현황파악도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제대로 파악하여 신속히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번 사강지역 침수 피해와 관련 주변 하천보다 낮은 지대로 집중 폭우 시 침수에 취약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화성시가 재해 예방 점검에 미온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주민들 사이에서 침수 원인에 대한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반드시 확실한 원인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