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제104주년 삼일절 기념사

과거를 기억하겠습니다.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순국선열과 독립 열사, 독립유공자들을 기리기 위해 104주년을 맞은 삼일절 기념사를 보내왔다.

 

다음은 김 지사의 삼일절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그 가족 여러분, 오늘은 거리마다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가득했던 ‘3.1독립운동’ 10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먼저 대한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오늘과 같이 뜻깊은 날, 도민을 담는 곳, 여기 ‘도담소’에 함께 자리해주신 독립유공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경기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짧은 단막극을 통해서나마 오늘 이 자리에서 그날의 함성을 다시 느껴봤습니다.

 

‘3.1만세운동’의 함성, 그 함성은 아직 우리가 지르는 함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유, 평등과 민주주의라는 그 뜻이 퍼져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 결실을 바탕으로 오늘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부단히 만들어 왔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 가족 여러분, 이제 경기도는 ‘기회의 수도’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기도정은 ‘민생’과 ‘미래’를 그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비 대책을 가장 빠르게 실행했습니다. 교통 요금 등 물가 대책,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지역화폐를 통한 자영업자 보호 등 민생 대책도 선제적으로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 혁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100조 투자 유치, 에너지 전환을 위한 발 빠른 대응,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으로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하겠습니다.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는 중에도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오늘 저는 경기도에 살고 계신 세 분의 삶을 통해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소개할 분은 경기도에 생존해계신 유일한 독립운동가, 오희옥 애국지사님이십니다.

 

오희옥 애국지사님은 의병장으로 활약하신 할아버지부터 삼대에 걸쳐 헌신한 ‘독립운동 명문가’의 일원이십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독립운동을 하던 그 시절의 어려움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건강 때문에 용인 자택을 떠나 중앙보훈병원에 계신 지 5년이 됐는데, 늘 고향을 그리워하신다고 합니다. 현재 용인 ‘독립운동전시관’에서 지사님의 생가와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오희옥 애국지사님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오시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두 번째 소개할 분은 안양에 살고 계신 김성주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일본인 교장 선생에게 속아 초등학교 졸업 후 일제의 강제징용에 동원됐습니다. 나고야에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 항공기 제작소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중 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당하셨습니다.

배상은커녕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귀국하셨다고 합니다.

 

2018년 11월 한국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기까지 김성주 할머니는 다른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함께 힘차게 싸워오셨습니다.

 

김성주 할머니의 평생소원은 미쓰비시 측의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입니다. 하루빨리 할머니 소원이 이뤄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김모 선생님입니다.

 

어린 시절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선생님은 배가 고파서 수수 이삭을 주워 먹었다는 이유로 몽둥이에 맞아 실명할 뻔했습니다.

‘선감학원’은 부랑아 교화를 구실로 수천 명의 아동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고 폭력을 자행했습니다. 1942년 일제가 시작하고, 오래전 관선 도지사 시절까지 이어진 참혹한 국가의 폭력이었습니다.

 

저는 경기도지사로서 피해자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렸습니다.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가 풀어야 할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경기도는 선감학원 피해자분들게 500만 원의 위로금을 드리고 있습니다. 또 매달 20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드리고 의료지원과 정서 안정 사업 등도 제공합니다. 지금 전국에서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경기도로 찾아오고 계십니다. 70명으로 예상했던 피해자 접수는 벌써 120명을 넘겼습니다.

 

일제강점기로부터 이어진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나온 역사는 미래를 향한 나침반입니다.

 

애국지사께 감사와 존경을. 강제징용 피해자 여러분께 지지와 연대를.

‘선감학원’과 같은 국가폭력 피해자 여러분께 지원과 치유를.

 

경기도는 1,400만 도민과 함께 소중히 기억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 가족 여러분,

 

이제 경기도는 104년 전 온 겨레가 함께 외친 꿈을 담아 1,400만 도민 여러분께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드리려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는 새로운 기회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너무 많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장점이던 경제 역동성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긴커녕 기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구조는 ‘기회의 불공정’,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입니다.

불공정과 특권, 그리고 ‘아빠찬스’로 대표되는 기득권들 때문입니다.

모두들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오직 강자들의 공정일 뿐입니다.

 

우리에겐 ‘강자의 공정’이 아니라 ‘약자의 기회’가 필요합니다.

경기도는 약자를 위한,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기회를 가두고 있는 기득권의 둑을 허물어, 그 안에 갇혀 있던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그 변화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가 넘치는 나라’로 바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104년 전 거리마다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온 겨레의 염원이 되어 결실을 맺은 것처럼, ‘기회수도 경기’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는과거를 기억하며 기회의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전문이였다.

 

 

한편, 김 지사는 1일 개인 SNS를 통해 도담소에서 열린 3ˑ1절 기념식에서 황의형 광복회 경기도지부장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에 대해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민족의 독립을 이루고 정의, 인도(人道), 생존, 존영(尊榮)을 추구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며 대통령을 포함해서 읽지 않은 분들에게 꼭 한번 제대로 읽어 보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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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기자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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