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13일 오전 제278회 오산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성길용 의장이 오산시체육회장의 사퇴와 이권재 시장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하며 시작 5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번 임시회에는 이태원사고 사망자 가족과 호후피해 사망자 가족에 대한 지방세 감면 동의안과 아울러 시의원 6명과 직원 5명의 북유럽 출장 보고서발표 등 중요한 안건들도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성길용 의장은 지난 오산시민축제 체육대회 개회사에서 체육회장의 의회 비하 발언과 관련해서 이권재 시장에게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본회의를 무기한 정회 하겠다는 선포를 하며, 회의실을 퇴장, 남아 있던 언론인들과 공직자들을 당황케 했다.
이에 이권재 시장은 시의원들이 빠져나간 회의장에서 “체육회와 시의회와의 개인적인 감정을 서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일이 크게 퍼진 것을 가지고 이번 본회의를 마무리 지지 않고 끝내는 것은 오산시의회의 존재가치가 없다”며 “오산시 24만 시민의 대표로서 절대 묵과할 수 없다. 내일부터 모든 시의원들의 대우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미 지난 3월 22일 제275회 오산시의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있었던 이권재 시장의 퇴장으로 당시 오산시의회 시의원들 다수가 이권재 시장을 강력 규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극적인 화해를 이룬 후 정상적으로 돌아가나 싶었던 오산시와 오산시의회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파행을 맞아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까 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오산시 의원은 “머리가 아프니 질문은 사양한다. 동료 의원으로서 더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시의원은 “시 예산을 받는 기관(체육회)이다. 시장의 현명한 중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시의원들을 불러 모아 이 사태에 대해 함께 의논 하고 방안을 마련했으면 어땠을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성길용 의장의 무기한 정회 선포는 의장 고유의 권한 임을 인정하지만, 산재해 있는 시급한 안건 등을 언제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했고 정회 기간이 길어지며 발생 될 문제 등은 오히려 오산 시민들만 힘들게 할 것이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오산시체육회 권병규 회장이 같은 날 오전 시청 1층 로비에서 오산시의회의 결의문 발표와 관련해서 체육회의 공식 입장을 발표해 아직 채 식지 않은 오산시의회에 불을 지펴 더 큰 갈등을 초래했다는 평도 흘러나왔다.
체육회 입장문에 따르면 본인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지만, 35개 체육 종목단체의 의견을 모아 시의회의 체육회 예산삭감에 대해 의원들의 해외연수 예산과 비교하며, 진정 시민을 위한 예산 심의였는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로써 오산시의회와 오산시체육회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까 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한편, 명확한 대책이 아직 없는 이번 사태로 인해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오산 시민들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시민을 대변한다는 오산의 좌심방인 오산시의회와 시민의 건강한 체육을 도모한다는 오산의 우심방인 체육회의 갈등은 그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