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아픈데도, 교실로 가야 했던 그 마음을 생각해봤습니다.”
짧은 침묵 뒤에 나온 이 한 문장이 기자회견장의 공기를 바꿨다. 6일 전교조 경기지부 기자회견 현장에서 발언에 나선 박효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한 유치원 교사의 죽음을 두고 ‘누가 이 상황을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을 꺼냈다.
경기도 부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독감에 걸린 교사가 쉬지 못한 채 출근을 이어가다 숨진 일이다. 하지만 박 예비후보는 이를 단순한 개인의 비극으로 보지 않았다.
“이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교사가 아파도 쉴 수 없게 만든 구조의 문제입니다.”
그의 발언은 점점 더 구체적인 현장 이야기로 이어졌다. 교사 한 명이 빠지면 수업은 결국 다른 교사의 몫이 되고, 그 부담이 서로에게 쌓이면서 누구도 쉽게 병가를 꺼내지 못하는 구조.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아픈 몸으로도 그냥 교실로 향한다”는 설명은, 현장을 아는 사람의 언어에 가까웠다.
특히 유치원 교사의 현실을 언급할 때는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다는 이야기가 반복돼 왔다”며 “내가 쉬면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그 생각 하나로 버티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숨진 교사도 아마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비판에만 머물지 않았다. 박 예비후보는 “이제는 ‘버티는 교사’에 기대는 구조를 끝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사망 교사에 대한 직무상 재해 인정, 감염병 병가의 의무 승인, 그리고 현장 인력 지원 체계 마련 등이다.
“교사의 생명보다 앞서는 행정은 없습니다.”
단호한 문장이었다. 이어 그는 “아프면 쉴 수 있는 것이 당연한 학교, 교사가 안전해야 아이들도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숫자나 제도보다 ‘사람’에 가까운 이야기로 채워졌다. 한 교사의 죽음을 통해 드러난 질문은 단순하다.
교사는 왜 아파도 쉬지 못했는가? 그 질문에 답하지 않는 한, 같은 이야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