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1919년 민간인 학살의 비극이 서린 화성 제암리와 고주리가 107년 만에 다시 기억의 공간으로 소환됐다.
화성의 아픔이 깃든 4월 15일 열린 순국선열 추모 행사는 과거의 희생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의미를 오늘의 사회적 가치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되묻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제암리 23인 순국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일대에서 고주리 희생자 추모비 제막식과 추모식, 특별전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보훈단체 회원, 시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순국열사의 넋을 기렸다.
제암리·고주리 사건은 3·1운동 직후 일제가 자행한 대표적 보복 학살로 꼽힌다. 당시 일본 군경은 주민들을 교회에 가둔 뒤 총격을 가하고 건물을 불태웠으며, 인근 마을에서도 독립운동가와 가족을 살해하는 등 참혹한 폭력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식민지 지배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역사적 교훈을 현재의 가치로 연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는 일이 곧 평화와 인권, 공동체 정신을 지키는 일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후보도 현장을 찾아 헌화와 분향에 참여했다. 정 후보는 “제암리와 고주리는 화성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아픔이 담긴 공간”이라며 “시장 후보로서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은 마땅한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순국선열의 희생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한 뿌리”라며 “그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것이 지금 세대의 역할”이라고 말한 데 이어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가는 사회로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성특례시 지역사회에서는 제암리와 고주리를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 기억과 교육의 공간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비록 107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참상은 여전히 현재를 비춘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 기억은 오늘을 사는 이들의 책임으로 남아 있다. 정명근 후보는 그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희생의 의미를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