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금 경기도는 이합집산(離合集散)? 사리사욕(私利私慾)? 내로남불?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는 게 급선무 아닌겠는가?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이합집산’은 세상만사가 합하고 이어지기도 하고 떠나고 흩어지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세계를 표현하는 고사성어로 쓰인다. ‘사리사욕’은 '사사(私事)로운 이익(利益)과 욕심(慾心)'을 의미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이합집산은 그 과정을 고스란히 겪으며 뭔가를 발견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반면 정치판에서의 이합집산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만나고 떠나고 흩어지고 변하고가 연속으로 계속된다.

 

서로 물어뜯고 비난하고 단점을 찾아 어떻게든 파고들어 상대방을 피폐하게 만드는 정쟁이 경기도에 만연하게 꽈리를 틀고 있다. 2년 동안의 경기도를 보면 여전히 정쟁의 기로(岐路)에 머물러 있다는 게 저절로 보인다.

 

지난 (13일) 오전 김동연 경기지사는 도청 브리핑실에서 진행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인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의지를 어필한 바 있다.

 

그날 브리핑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이틀 앞둔 상태, 그리고 행정감사로 인해 거대 야당이 서로 힘겨루는 시점에 벌어졌다. 김 지사가 정치 현안 관련해 기자들을 모아놓고 현 정부를 비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윤 정권을 비난하는 것으로 끝났다. 여기서 문제는 본인의 메시지만 전달하고 일절 기자질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부터 작은 의혹과 함께 왜?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정치 현안 기자회견’이라 쓰고 ‘윤석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결의문’이라고 읽는다. 말 그대로 김 지사는 정치적 발언만을 일관했고 특검법을 수용할 생각이 없다면 스스로 물러가는 길을 택하라고 촉구하며 마무리했다. 물론 정치적 현안에 민감한 사안이라고 생각했는지 질의 시간은 없었다. 아직 임기가 꽤 남아있는 김 지사가 “벌써 대권 준비를 하는구나”라는 시선만 남긴 것이다. 그건 전 도지사들의 전철을 밟으니 뭐라고 반박할 말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아무튼 김 지사는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 투자, 고용은 감소하고 가계부채 및 자영업자 폐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며 민생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민주주의 지수는 탄핵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 신뢰는 이미 붕괴했고 대통령의 어떤 말도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등 현직 대통령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다는 식의 암시를 했다.

 

그가 자리를 떠나고 잠깐 공백의 시간에 이게 뭐지? 라는 의문을 가질 찰나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일 김동연 지사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정치적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시국선언이라는 이름 아래 도지사의 본분을 까맣게 잊은 채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선동에 불과하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분기탱천한 그들은 “도정을 도민을 돌아보라”는 강력한 규탄으로 김 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정호 의원을 필두로 31명의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도민 현안을 최우선 삼아 집행부 기강을 확립하는 것과 도의회와의 협치에 진정성을 가지고 나서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이 길만이 경기도정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지사라는 주홍글씨를 새기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을 비하한 김 지사에게 똑같이 되돌려 준 것이다.

 

김 지사의 대권을 향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정치적 항거를 감행한 국민의힘 도의원들 그것에 그치지 않았다. 바로 국민의힘 고준호 의원은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행정감사에서의 비협조적인 민주당의 행태 등을 비난했다. 채용 특혜나 비리 의혹이라는 정황이 명백히 드러났다는 대놓고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도의원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더욱이 도지사나 민주당 의원들을 누구 하나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렇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출부터 상임위원회 구성까지 어느 것 하나 시끄럽지 않은 게 없던 경기도의회는 이제 늦가을이 지나 쌀쌀하게 추위가 스며드는 겨울이 오는 지금까지도 ‘내로남불’? 하나로 버티고 있다. 도민들은 추워지는 날씨 걱정, 아픈 몸 걱정, 대학 간 자녀 학비 걱정, 생활비 걱정 등 온갖 걱정 근심에 하루하루를 지새우고 있다. 정말 어디에 가서 하소연할 시간도 없다.

 

이러는 와중 얼마 전 이재명 대표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 앞은 구속과 무죄를 놓고 색이 다른 시민들의 설전이 펼쳐졌다. 참 시간도 많으신 분들이다.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죄의 값을 받게 한다는 사법부의 판단을 믿지 못하겠다는 측과 법치가 승리했다는 측의 엇갈린 주장에 누구는 쾌재를 누구는 욕을 또 누구는 노선을 갈아타기 바쁘다. 어차피 대법원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다. 중요한 건 누가 유죄나 무죄를 받거나 누가 특검을 수용하나 하지 않나 현재 국민 체감경제는 최악이라는 것이다.

 

국민을, 도민을 위한 안위와 국민을 도민을 위한 정책과 현안에 똘똘 뭉쳐도 아쉬울 판에 대권도, 정쟁도, 당의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대권에만, 정쟁에만, 당의 이익만 신경 쓰지 말고 국익과 민의를, 민생과 민정을 보호하고 살펴주는 경기도의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는 게 모두의 마음일 것이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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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기자

진실에 접근시 용맹하게 전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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