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기자수첩]오산시의회 성길용 의장 긴급 기자회견 중 받아쓰기 발언 논란에 잘못은 인정한다.

성 의장 “조금 흥분해서 말이 과했다. 인정한다. 사과문 발표하겠다”
"하지만 시장의 사과는 물론 체육회 회장 사퇴 관련해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에 생각할 시간 필요"

 

                        오산시 민주당 시의원들 긴급 기자회견 중(사진=이런뉴스)

 

이런뉴스(e-runnews) 김삼성 기자 | 오산시의회 성길용 의장과 민주당 시의원 4명이 18일 의회 제2회의실에서 오산시장 및 체육회장의 오산시의회 비하 등 일련의 사태에 관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긴급하게 결정된 이 날 기자회견장에는 언론인 약 40여 명이 부랴부랴 참석했고, 국민의힘 두 시의원은 빠진 채 민주당 시의원 4명을 대동한 성길용 의장의 입장문 발표로 진지하게 이어졌다.

 

입장문을 짧게 살펴보면 8억 원의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오산시체육회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과연 시장에게 없는지 묻고 싶다는 의견과 시장의 암묵적인 동의 없이 체육회장이 시청사 내부에서 시의 재산(음향시설 등)을 이용했는지, 국민의힘 시의원 불참 지시 의혹과 지난 토요일 진행된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시의회 의장의 축사를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는지, 등등 일주일간 연일 지속되던 의회가 가지고 있는 의혹을 단번에 터뜨렸다.

 

문제는 발표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의에서 시작됐다. 이어지는 질의에는 의장의 권한을 이용한 독단적인 임시회 파행(정회), 시장에게 월권행위를 하라는 뜻인가에 대한 질의, 의회의 자존심 지키기인가, 국민의힘 두 시의원의 불참석 이유, (물론 중간에 참석한 이상복 의원 조미선 의원은 본인의 의지임을 어필) 등 성 의장의 당시 행보에 반하는 다소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성길용 의장과 더불어 전도현 의원도 기자의 질의에 마이크도 없이 생목으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보탰다. 언성은 점점 높아만 가고 질의는 계속 쏟아지는 상황이 도래되던 시점에 성길용 의장이 기자들에게 무리수를 던졌다.

 

성의장 曰“오산시청 기자들도 시장이 연일 보내는 보도자료 급급하게 받아쓰는것 아니가” 라는 성 의장의 이 한마디에 제2회의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석한 기자들의 한기 서린 눈길과 함께 불붙은 질의가 성 의장에게 집중되려던 때 성 의장은 “더 필요한 질의가 있다면 의장실로 방문해 달라”며, 회의실에서 신속히 퇴장했다.

 

 

                                  중간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상복 의원, 조미선 의원(사진=이런뉴스)

 

 

이에 몇몇 기자들과 함께 성길용 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성 의장의 속내를 좀 더 가까이 들어보고자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성 의장은 지난 토요일 있었던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있었던 의장의 축사 누락이 단순히 집행부의 의도적 누락이 아니면 무엇인가? 라며 포문을 열었다.

 

취재진이 의장과의 면담 전 집행부 담당 공무원, 그리고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내막을 알아보았다. 관련 공무원은 “우천의 날씨로 인해 실외에서 실내로 장소변경 및 바뀌는 일정 등을 서로가 공유하는 데 있어서 갑작스러운 일정 변화에 미처 서로가 확인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라며, “젊디젊은 청년들의 의견 또한 수렴하다 보니 행사가 전혀 의도치 않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라고 마치 자신의 탓인 양 송구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듯 입안이 다 곪아 터져서 잠도 자지 못한다는 오산시민이자 공무원인 직원들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오산시민의 대표인 오산시장은 현명한 해결방안 제시와 함께 시의회의 정상화를 촉구해야 한다. 그 대표를 견제하는 시의원들 또한 시장의 사과와 체육회장의 사퇴만 요구하지 말고 먼저 임시회를 열고 안건을 상정해 민생을 안정시킨 다음에 사과를 받는 게 순서가 아닌지 다시 한번 곱씹어 봐야 할 문제다.

 

기자는 성길용 의장에게 오신 시민의 민생 안정이 중요한지 시장의 사과와 체육회장의 사퇴가 중요한지 질문을 했다.

 

그 질문에 성길용 의장은 “민생 안정을 위한 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본인은 최선을 다했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오늘 발언한 받아쓰는 기자들이란 발언에 대해 성 의장은 “진행 도중 말이 세게 나온 것 같다. 잘못은 인정한다. 사과문을 띄우겠다”라고 했지만, 벌써 일파만파 불어난 기자 비하 발언의 불은 쉽게 꺼질 불이 아님을 성 의장도 직시해야 한다.

 

기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성길용 의장도 분했던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놨다지만, 정회가 언제 시작될지 아직은 미지수인 게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오산시와 시의회는 추석 전에 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달 할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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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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